[공익탐사뉴스=이백형기자]순천시 신청사 주변 기반시설 공사에서 설계도보다 작은 규격의 우수관이 일부 매설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 시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해당 공사를 맡은 업체 주주 일부가 노관규 전 순천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공사의 공정성과 관리·감독 책임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순천시가 발주한 신청사 건립 공사 과정에서 신청사 주변 기반 시설 중의 하나인 우수관로를 설계보다 작은 관으로 시공해 부실 시공과 폭우 때 안전문제까지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사진출처-데일리타임즈)
최근 데일리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순천시는 신청사 신축공사와 별도로 주변 기반시설 공사를 발주했으며, 순천 소재 전문건설업체인 K토건이 낙찰받아 우수관로 778m와 도로 확장 782m 등 토목공사를 시공 중이다. 해당 공사의 도급금액은 약 3억9천만원이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설계도에는 신청사 부지와 도로 경계를 따라 직경 800㎜ 우수관을 91m 매설해 기존 박스(Box) 구조물과 연결하도록 계획돼 있었으나, 이 가운데 하단부 7m 구간은 설계와 달리 직경 600㎜ 관으로 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구간인 소망교회 인근에서도 설계상 450㎜ 우수관 대신 하부 8m 구간에 300㎜ 관이 매설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시공 과정에서 구배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규격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목기술 분야에서는 우수관 직경은 유량과 강우량 등을 반영한 수리계산을 통해 결정되는 만큼 설계와 다른 규격으로 시공할 경우 배수 능력 저하와 집중호우 시 역류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신청사 지하주차장 침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설계보다 작은 우수관이 일부 설치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담당 부서 승인 아래 이뤄진 임시 시공이며 최종적으로는 수리계산 결과를 토대로 보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의봄> 취재에 따르면 순천시 신청사 시설팀장은 “현재는 임시 시공 상태이며 수리계산 결과를 검토한 뒤 필요하면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업체 주주 구성과 노 전 시장 측근들과의 관계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업체 주주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하며 현장에서는 현장대리인 외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K토건의 주주 가운데 노관규 전 시장 재임 당시 선거캠프 및 관련 조직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보도에서는 이들이 과거 노 전 시장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인물들이며, 주암자원순환센터 민간투자사업과 연관된 업체와도 지분 관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현재까지 의혹 제기 단계로, 관계 기관의 조사나 사법적 판단이 이뤄진 사안은 아니다.
지역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설계 변경 문제가 아니라 공사 관리·감독의 적정성과 발주 과정의 공정성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설계 변경 절차가 관련 법령과 계약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는지, 변경으로 인해 배수 성능과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제기된 특혜 및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감사기관의 조사와 필요할 경우 수사기관의 법과 원칙에 따른 확인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번 논란은 신청사라는 대형 공공사업에서 설계 변경의 적정성과 공사 감독, 이해충돌 여부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향후 순천시의 추가 설명과 감사 결과, 관계기관의 조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사출처=www.newsbom.com/뉴스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