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탐사보도[단독 인터뷰] 공직사회 ‘후배의 선배 폭행’ 피해자의 눈물 섞인 고백

[단독 인터뷰] 공직사회 ‘후배의 선배 폭행’ 피해자의 눈물 섞인 고백

"지역사회서 얼굴 못 들고 다녀... 가족들까지 고통받는 일상,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by 공익탐사뉴스

[공익탐사뉴스=김현수 기자] 지난 10일 발생한 최인규 고창군의회 의원(현 조국혁신당 군의원 예비후보)과 민주당 고창군수 후보 측근으로 알려진 이 모 씨 사이의 충돌 사건은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SNS 폭로로 발생한 ‘후배의 선배 폭행’ 사건이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날 선 ‘2차 진실 공방’으로 번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씨가 과거 공직 시절 나이 많은 선배 공무원의 뺨을 때렸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이 씨는 이에 대해 “사건 이후에 올라온 이 글은 이름조차 대지 못할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물리적 충돌 상황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나를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우는 보복성 거짓 게시글”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추가 고발을 예고한 바 있다.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본지는 피해 당사자임을 주장하는 김 모 씨를 긴 설득 끝에 만날 수 있었다. 정신적 외상(트라우마)로 인해 가끔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렸다는 김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가슴 깊이 눌러왔던 울분과 고통스러운 심경을 가감 없이 전했다.

사건 당시 고창군청 공무원이었던 이들의 관계는 복잡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 씨는 피해자 김 모씨보다 직급은 높았으나, 나이는 두 살 아래인 이른바 ‘직속 상관이자 후배’였다. 공직 사회 특유의 위계질서 속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김 모씨가 퇴직 이후에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대부분 집에서만 머무는 칩거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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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어린 상관의 손찌검… 무너진 것은 얼굴이 아니라 삶의 근간“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김 씨는 한때 지역 사회에서 신망받던 공직자로서의 당당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첫마디는 “그날 이후 제 시계는 멈췄습니다”라며 떨리는 손으로 찻잔을 감싸 쥐었다.

김 씨는 사건의 발단이 된 그날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자체를 고통스러워했다. “한집 건너면 서로 다 아는 지역사회에서 나이 차이가 나는 후배에게, 그것도 많은 동료와 민원인이 오가는 자리에서 뺨을 맞았다는 사실은 저에게 단순한 신체적 고통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살아온 인생 전체에 대한 부정이었고, 공직자로서 쌓아온 모든 명예가 한순간에 난도질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위계 관계를 이용한 압박에 대해 토로했다.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나이가 아래인 사람이 선배의 인격을 무시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그날의 손바닥 감촉이 아직도 얼굴에 남아있는 것 같아 매일 밤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깹니다.“

“퇴직 후 칩거 생활… 지역 사회의 시선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사건 이후 김 씨는 퇴직을 하였지만,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퇴직 이후에도 불구하고 견딜 수 없는 수치심과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좁은 지역사회의 특성상 사건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때로는 사실과는 다른 악의적인 소문들이 그를 더욱 고립시켰다.

“이제는 집 밖으로 나가기가 두렵습니다. 퇴직을 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할 시기인데, 읍내에 가거나 동네 길을 걷다가 아는 사람이라도 마주칠까 봐 두렵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저를 비웃는 것 같고, ‘후배한테 맞은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힌 것 같아 답답합니다.“

피해는 오롯이 김 씨 만의 몫이 아니었다. 그의 가족들 역시 평생을 헌신한 가장의 퇴직 이후 그를 둘러싼 구설수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다. “가족들까지 동네에서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우리 가족의 평온했던 일상은, 특히 집사람 가슴에 못을 박은 것 같아 늘 미안합니다. 또한 저를 향한 동정 어린 시선조차 이제는 견디기 힘든 고문이 되었습니다“

가해자의 부인과 2차 가해… “진실은 결코 덮이지 않는다“

현재 가해자 이 씨 측은 당시 상황을 부인하거나 상황을 왜곡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2차 진실 공방’이 시작되면서 김 모씨는 다시 한번 깊은 상처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사실관계를 아에 부정하며 거짓말이라고 몰아가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차 가해이며 인격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내가 원하는 것은 거창한 보상이 아닙니다.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무너진 저의 명예가 조금이라도 회복되어 우리 가족이 다시 평범하게 숨 쉬고 사는 것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해자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가해자가 당당하게 활보하는 동안 피해자인 저는 왜 죄인처럼 숨어 지내야 합니까? 거짓은 잠시 진실을 가릴 수 있을지 모르나, 결코 영원히 덮을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 “전형적인 사회적 폭력에 의한 심리적 붕괴 상태“

한 심리상담 전문가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루어진 모욕적인 폭행은 피해자에게 ‘사회적 사형 선고’와 같은 충격을 준다”며 “특히 직장 내 위계 관계와 나이 관계가 얽힌 상황에서의 폭력은 자존감의 완전한 붕괴를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퇴직한 후에도 칩거하고 있다는 것은 사회와의 연결 고리를 스스로 끊을 만큼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는 증거”라며 “지역사회가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문화를 멈추어야 치유가 시작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 씨는 마지막으로 지역사회를 향해 간절한 메시지를 남겼다. “제가 당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가십거리일지 모르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고도 당당한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디 진실이 밝혀져서, 가해자가 마땅한 대가를 치르고 저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죄인처럼 숨어 지내지 않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한편, 이 모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한 채 전화를 끊었다. 고창경찰서는 현재 최인규 고창군의회 의원과 이 씨 간의 물리적 충돌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건 담당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본지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양측의 입장과 사법 기관의 수사 상황을 면밀히 취재하여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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