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eoulCity TV 서울시티 유튜브 화면 갈무리)
[공익탐사뉴스=김민중 기자] 6·3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가 정책 비전 경쟁을 넘어 상대 후보의 과거를 파헤치는 치열한 검증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 양측은 캠프 내부에 상대를 정조준한 전담 조직을 공식 설치하며 본격적인 공방을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기싸움을 넘어 후보의 도덕성과 행정적 결함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며, 선거 초반부터 전례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오세훈 캠프, ‘정원오 부정부패 진상조사위’로 정밀 타격 예고
오세훈 시장 측 선거대책위원회는 오는 27일 예비후보 등록에 맞춰 ‘정원오 부정부패 진상조사위원회’를 공식 가동할 예정이다. 이 조직의 수장으로는 그동안 정 후보에 대한 비판의 선봉에 섰던 김재섭 의원이 내정되어 공격의 주축을 맡는다.
조사위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 특히 과거 제기되었던 해외 출장 논란과 특정 기업 간의 유착 의혹, 그리고 지역 언론과의 부적절한 관계 설정 문제 등을 핵심 검증 과제로 삼는다. 오 시장 측은 철저한 자료 확보를 통해 정 후보의 도덕성과 행정적 신뢰도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원오 캠프, ‘오세훈 10년 심판본부’ 내세워 실정 부각에 총력
이에 맞서 정원오 후보 측은 오 시장보다 한발 앞서 ‘오세훈 10년 심판본부’를 설치하며 선제 공세에 나섰다. 심판본부는 오 시장의 지난 4선 임기를 ‘용두사미 시정’으로 규정하고, 화려한 구호 뒤에 숨겨진 행정적 실책을 데이터로 입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본부장인 천준호 의원과 부본부장 이지은 위원장은 오 시장이 추진했던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예산 낭비 사례와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낱낱이 분석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오 시장의 오랜 시정 경험을 오히려 ‘실패의 기록’으로 치환하여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호소한다. 또한 과거 박원순 시정의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정책 실종된 네거티브 격화, 유권자의 피로도 증가 우려
두 후보 모두 풍부한 지방행정 경험을 가졌다는 점이 오히려 서로의 ‘약한 고리’를 가장 잘 아는 계기가 되어, 선거전은 갈수록 네거티브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양측이 아예 상설 검증 조직을 만든 것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장기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검증이라는 명분 아래 펼쳐지는 상호 비방전이 과열될 경우, 정작 유권자들이 확인해야 할 서울의 미래 비전과 민생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