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탐사뉴스=김현수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난공불락’ 텃밭으로 여겨졌던 전남 강진에서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전·현직 군의회 의장들이 당의 공천 결과에 불복하며 집단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지역 정가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전남 강진군 민주당 소속의 전·현직 군의회 의장들이 당의 공천 결과에 불복하며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목포MBC 화면 갈무리)
서순선 강진군의회 의장은 11일 오전 강진군청 앞 광장에서 역대 의장 8명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장에는 지지자들과 취재진이 몰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목포MBC에 따르면, 이들은 공동 회견문을 통해 민주당의 공천 프로세스를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대출 사기 등 전과 5범의 이력을 가진 인물을 강진군수 후보로 최종 공천한 것은 공당으로서의 책임감을 저버린 행위”라며, “도덕적 흠결이 명백한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을 더 이상 지지하는 것은 강진의 자부심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탈당 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서 의장은 격앙된 목소리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이번 공천은 강진군민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당적 이탈에 대한 고뇌와 결연한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러한 ‘탈당 도미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즉각적인 강경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 전직 당원 출신으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강진원·김태성 후보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측은 공천 과정이 당헌·당규에 따라 투명하게 관리되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고수할 방침이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당적 변경을 넘어,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대대적인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내 한 정치 분석가는 “역대 의장단은 각 지역구에서 강력한 사조직과 고정 지지층을 보유한 인물들”이라며, 이라고 분석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들 간의 상호 비방과 법적 공방이 가열되면서, 강진군수 선거는 정책 대결보다는 과거 이력 검증과 감정 싸움이 앞서는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지역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쏠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