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후보가 연설에 앞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높이 들어 올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전주M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공익탐사뉴스=김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후 4시 고창동리국악당에서 당원과 군민, 선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창군수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창군수 경선 합동연설회장은 심덕섭 후보의 ‘압도적인 실적 보고서’로 가득 찼다. 심 후보는 연단에서 ‘수치’와 ‘결과’만으로 군민들의 신뢰를 얻어내며, 왜 고창에 ‘검증된 리더’가 필요한지를 온몸으로 강조했다.

현직 고창군수인 심덕섭 후보가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모습. (사진=전주M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심덕섭 후보, “고창 예산 1조 시대 개막, 말뿐이 아닌 결과로 증명했다”
심덕섭 후보는 연설 시작과 함께 지난 4년 임기 동안의 굵직한 성과들을 쏟아냈다. ▲국비 1조 5,000억 원 확보 ▲민간투자 1조 6,000억 원 유치 ▲공모사업 6,680억 원 달성 등 고창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적인 수치들은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특히 예산 22% 증액과 공약 이행률 90% 이상 달성은 심 후보의 ‘유능함’과 ‘신뢰’를 뒷받침하는 핵심 지표로 평가받았다. 심 후보는 “예산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로 뛰어 얻어내는 노력의 결실”이라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유치부터 ‘품격 있는 고창’ 완성
심 후보는 단순한 숫자 이상으로 지역 경제의 지도를 바꾼 삼성전자 물류센터 유치와 모양성제 직영 전환을 통한 1,000만 관광객 시대 개막은 고창의 자부심을 한 단계 높였다고 말했다.
또한, 도내 최고 수준인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을 언급할 때는 장내에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심 후보는 “실력은 기본이고 청렴은 의무”라고 밝혔다.
“연습할 시간이 없다… 중단 없는 고창 발전이 정답”
심 후보는 상대 후보의 거친 공세에도 흔들림 없이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해안권 중심도시와 세계유산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시작해 놓은 사업을 완성하고 고창의 비상을 이끌 사람은 이미 검증된 일꾼인 저 심덕섭뿐”이라며 재선의 명분을 강조했다.

도전에 나선 조민규 후보가 연단에서 열정적으로 연설하는 모습 (사진=전주M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조민규 후보, “1조 원 시대? 군민의 삶은 왜 그대로인가”
반면 연단에 오른 조민규 후보는 현직 군수의 화려한 성과 보고를 ‘정책 검증의 장’으로 만들었다. 먼저 현 군정의 ‘수치 중심 행정’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국비 확보와 예산 증액이라는 화려한 포장지 속에 가려진 ▲꽃정원 100억 낭비 논란 ▲테마파크 30년 비밀계약 의혹 ▲고추유통센터 부실 매각 등 고창의 아픈 곳을 거침없이 파헤쳤다.
조 후보는 “수조 원의 예산을 자랑하기 전에, 그 돈이 왜 군민들의 식탁과 지갑에는 온기로 전달되지 못하는지 물어야 한다”며, 숫자 뒤에 숨은 실책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잘못된 길이라면 멈추는 것이 용기”… 터미널 재생사업 전면 재검토 선언
특히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터미널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선언이었다. 국비 사업이라 건드리기 힘들다는 관성적인 태도를 거부하고, “군민에게 실익이 없다면 국비 반납의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바로잡겠다”는 결단력을 보였다.
이는 단순히 예산을 따오는 것에 급급한 ‘실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고창의 백년대계를 위해 내실을 기하겠다는 조 후보의 뚝심으로 풀이된다. “설계가 아니라 구호”라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조 후보 측은 “불필요한 대형 토목 사업만 줄여도 농어촌 기본소득과 소상공인 지원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며 확고한 재원 확보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정한 포용은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것부터”
연설 막바지, 조 후보가 외친 ‘포용’은 여운이 길었다. 같은 당 후보를 향한 쓴소리는 본선을 걱정하는 우려가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내부의 환부를 먼저 도려내야 한다는 ‘읍참마속’의 심정이었다는 평이다.
이날 연설회를 지켜본 한 당원은 “매번 듣던 뻔한 자랑질이 아니라, 고창의 진짜 문제를 속 시원하게 들춰내는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봤다”며 조 후보의 선명성에 박수를 보냈다. 조민규 후보는 이번 연설을 통해 ‘현재를 깎아내리는 후보’가 아닌, ‘잘못된 현재를 바로잡아 확실한 미래를 만드는 후보’임을 증명했다는 평이다.
■ ‘실적 중심 안정론’ vs ‘환부 도려내는 개혁론’
두 후보의 주장은 고창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심 후보가 ‘서해안권 중심도시’와 ‘세계유산도시’라는 거대 담론을 통해 고창의 격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반면, 조 후보는 불필요한 대형 토목 사업을 줄여 ‘농어촌 기본소득’과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하는 ‘사람 중심 행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연설회장을 나서는 당원들의 표정에는 고심의 흔적이 역력했다. “검증된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는 안정론과 “새로운 시각으로 고창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변화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화려한 수치로 무장한 ‘검증된 일꾼’ 심덕섭 후보와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앞세운 ‘개혁의 기수’ 조민규 후보. 고창의 4년을 결정지을 민주당 경선의 시계는 이제 최종 선택을 향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