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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탐사뉴스=김현수 기자] 청각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한국농아인협회가 정작 내부에서는 각종 비리와 부패로 얼룩져 있었다는 사실이 국가 감사 결과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협회와 중앙수어통역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정감사에 따르면, 예산 횡령과 인사 횡포 등 총 23건에 달하는 부적절한 사례가 무더기로 포착되었다. 정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범죄 혐의가 의심되는 건들을 수사기관에 즉각 의뢰하고, 올해 편성된 국고보조금 3억 원의 지급을 전격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장애인의 권리를 지켜야 할 조직이 오히려 그들의 발을 묶었다는 점이다. 협회는 수어통역사들이 장애인 체육대회 등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여 정작 소통 지원이 절실한 이들의 권익을 침해했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고위 간부에게 3,000만 원 상당의 명품 선물을 상납하거나, 아무런 근거 없이 직책 보조금을 기존의 두 배로 올려 지급하는 등 나랏돈을 마치 개인 쌈짓돈처럼 남용했다.
조직 운영 전반에서도 파행이 이어졌다. 해외 교류라는 명분을 내걸고 예비비를 끌어다 태국 치앙마이로 외유성 여행을 다녀왔으나, 실제 일정은 현지 단체와의 만남 없이 단순 관광으로만 채워졌음이 확인되었다. 이사회 역시 적법한 절차를 무시한 채 소집되거나 자격 없는 이들이 의결에 참여하는 등 법규 준수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인사 관리와 도덕성 결여 또한 심각한 수준이었다. 성 비위 의혹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간부가 버젓이 전자결재를 진행하는가 하면, 간부의 직장 내 괴롭힘과 추가적인 성폭행 의혹까지 제기되며 조직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복지부는 협회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른 시정 요구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조금 제한은 물론 법인 설립 허가 취소라는 최강수의 조치까지 검토하며 강력한 개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