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탐사뉴스=김민중 기자] 유명 인플루언서의 형사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 간부가 직무에서 배제됐다. 재력가와 경찰 고위직 사이의 부적절한 유착 정황이 구체러 드러나면서 경찰 조직 내부의 도덕성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사진=경찰청 누리집
‘수사 무마’ 의혹 경찰청 경정, 직위해제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1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발생한 수사 무마 의혹 사건에 연루된 경찰청 소속 A 경정을 직위해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검찰이 경찰청 본청과 강남경찰서를 대상으로 진행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해당 간부가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재력가 남편의 ‘로비 창구’ 의심…룸살롱 접대 정황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신동환)는 유명 인플루언서 B 씨의 남편인 재력가 이 모 씨가 아내의 수사를 막기 위해 경찰 간부들과 긴밀히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A 경정을 통해 당시 강남경찰서 수사팀장이었던 C 경감을 소개받은 뒤, 이들에게 금품을 건네거나 룸살롱 등에서 부적절한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라테스 사기’ 무혐의 종결 배후에 외압 있었나
이번 의혹의 핵심은 지난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필라테스 프랜차이즈 모델로 활동하던 인플루언서 B 씨는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러나 강남경찰서는 수사 착수 약 5개월 만인 그해 12월, B 씨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은 채 종결(불송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씨의 청탁을 받은 A 경정과 C 경감이 수사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수사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됐던 C 경감 역시 이미 직위해제된 상태로, 이번 사건으로 직무에서 배제된 경찰 간부는 두 명으로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절차 등 엄정하게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수사기관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 통해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구체적인 금품 수수 규모와 청탁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